
스페인 철도 차량 제조사 CAF가 벨기에 역사상 최대 규모의 철도 차량 조달 계약을 따냈다. 이 계약은 벨기에 국영 철도 운영사 SNCB와 체결된 총 17억 유로 규모의 공급 계약으로, CAF는 12년간의 계약 기간 동안 우선적으로 180대의 열차를 공급하게 된다. 또한 SNCB는 추가로 380대를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총 공급 대수가 최대 560대로 늘어날 수 있으며, 이는 벨기에의 철도 차량 조달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된다.
첫 번째 차량은 2030년부터 운행에 투입될 예정이며, 3량 또는 4량 편성의 이중층 AM30 전동차(EMU)와 단일층 배터리 전기식 MR30 열차로 구성된다. 모든 차량 모델은 현재 네덜란드 철도 운영사 NS에 차량을 공급 중인 CAF의 Civity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이 주문에 대한 입찰 과정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 진행되었다. CAF는 2025년 3월 선호 입찰자로 선정되었으나, 경쟁사인 알스톰(Alstom)과 지멘스(Siemens)로부터 이의 제기 및 항소를 받았다. CAF의 입찰가는 최저가가 아니었으나, 종합 평가 점수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였다. SNCB는 2025년 7월 CAF와의 계약 체결을 확정하면서, 지역 고용 및 조달에 관한 CAF의 약속, 그리고 국제법 및 인권 기준 준수를 요구하였다. 결국 경쟁사들의 항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히 알스톰은 2026년 중반까지 벨기에 브뤼헤(Bruges) 공장을 폐쇄하고 150명의 일자리를 감축할 계획임을 발표하였다.